[FA컵축구] 천안 일화-전북 현대, 정상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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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천안 일화와 전북 현대가 올해 성인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FA컵 정상을 다투게 됐다.

천안은 19일 제주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4회 삼보컴퓨터 FA컵 축구대회 준결승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린 신태용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대회 우승팀인 안양 LG를 2-1로 꺾고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올 정규리그 꼴찌팀인 천안을 결승에 올려놓은 주역은 93~95년 정규리그 3연패의 주인공들이었던 신태용.이상윤.박남열 트리오였다.

군복무와 해외 진출 등으로 3년만에 다시 뭉친 이들은 한결 두터워진 관록으로 팀을 이끌었고 이날 승리도 만들어냈다.

후반 7분 천안의 첫 골은 이들의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이상윤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박남열이 치고들어가는 순간 안양 김성일이 밀어뜨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신태용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안양 올레그가 동점골을 넣은 후반 25분 이후 이들의 플레이는 더욱 빛났다.

이상윤과 박남열은 쉴새없이 좌우 공간을 누비며 측면돌파로 안양을 괴롭혔고 결승골은 신태용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33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황연석이 내준 볼을 신태용이 절묘하게 오른발로 감아 찼고 볼은 안양 골문 왼쪽 귀퉁이로 들어가 골네트를 휘감았다.

이어 벌어진 현대가(家)끼리의 준결승에서는 전북이 승부차기 끝에 5 - 3으로 이겼다.

제주〓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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