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울상' 이다.
지난달 17일부터 국내에서 시판된 비아그라의 판매가 발매 한달이 지나도록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약국에선 판매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해 확보해 두었던 비아그라를 반품하는 곳까지 생기고 있다.
서울 종로의 한 대형약국 관계자는 "'비아그라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진단서를 들고 사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 말했다.
비아그라 판매가 부진한 것은 ▶구입을 위해서는 7만~10만원을 들여 '심혈관에 이상이 없다' 는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야 하는 등 번거롭고▶일부 의사들이 부작용에 따른 책임을 우려해 진단서 발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데다▶암시장에서 정품보다 훨씬 싼 미제 밀수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약국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이에 대해 비아그라 제조사인 한국 화이자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해 원인을 분석중" 이라며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반면 조루치료제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내 한 약국 주인은 "과거엔 쭈뼛거리며 말을 꺼내던 소비자들이 최근엔 자연스럽게 조루치료제를 사간다" 며 "특히 이들 약품은 구입과 사용이 간편하고 별다른 부작용이 없어 부담없이 사서 쓰는 것 같다" 고 전했다.
최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