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기자에게 물어보세요] 곰팡이질염이 재발하는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문>

두달 전 질(膣)이 가려워 산부인과에 갔더니 곰팡이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1주일간 치료받았어요. 그런데 재발해 또 치료를 받고 좋아졌는데 지난주부터 다시 가려워졌어요. 확실한 치료법은 없나요(서울 미아리 25세 K).

<답>

가임기 여성의 질은 pH4~5인 산성이라 자체적으로 균의 침입을 보호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산도의 균형이 깨질 땐 질염이 잘 발생하지요. 질의 산도는 임신.항생제 복용.당뇨.피임약 등으로 잘 깨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질은 습하고 영양분도 많아 미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거든요. 질염의 원인은 세균.곰팡이.기생충 등 다양한데 모두 다 치료는 아주 잘 되는 편이에요.

곰팡이균은 우리 주변에 늘 있다가 기회가 생기면 침입하지요. 예를 들어 항생제 복용을 하면 질에 정상적으로 상주하는 유산균이 죽어버리는데 이 틈을 타 곰팡이균인 칸디다가 자라나는 겁니다.

또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져도 곰팡이균이 잘 자라요. 따라서 곰팡이질염도 자주 재발하면 면역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칸디다질염은 가렵고 비지처럼 흰 분비물이 나오는 게 특징이죠. 통상 1주일 동안 항진균제 질정을 넣거나 약을 발라주는데 최근엔 한번만 복용하면 되는 항진균제도 개발돼 있습니다.

재발을 막으려면 질을 청결히 하되 너무 자주 뒷물을 하진 말아야 해요. 잦은 뒷물은 산도를 떨어뜨리거든요. 꽉 끼이는 청바지 등 통풍이 잘 안되는 옷도 입지 말도록 하세요.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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