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축구] '단기전의 왕' 안양 LG, FA컵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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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단기전의 왕' 안양 LG가 최용수의 활약에 힘입어 FA컵 2연속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안양은 16일 창원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 SK와의 8강전에서 전성기의 골감각을 회복한 최용수가 두 골을 넣어 2 - 0으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단국대와의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최용수는 전반 35분 김성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분히 차넣어 첫 골을 넣은 뒤 후반 36분에도 정광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오른발로 정확히 네트에 꽂아 승리를 굳혔다.

최용수는 경기 초반 부천 수비수 필립에게 꽁꽁 묶여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정광민이 가세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용수와 함께 안양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은 정광민은 전반 42분 진순진과 교체투입된 뒤 부천의 1자 수비를 교란하며 최용수의 활동공간을 넓혀주었다.

안양은 후반 29분 공격형 미드필더 올레그를 빼고 수비수 이상헌을 투입,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미드필드진의 세밀한 패스워크를 자랑하는 부천은 안양의 밀착수비에 말려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부천은 후반 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으나 안양에 추가골을 허용한 뒤 그대로 무너졌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천안 일화가 전반 10분 이상윤의 프리킥을 받은 신인 수비수 김영철의 헤딩 결승골로 상무에 1 - 0으로 승리, 4강에서 안양과 맞붙게 됐다. 정규리그 꼴지팀인 천안은 주전 대부분이 프로출신으로 구성된 상무를 시종 압박,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편 광주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 - 한국철도의 8강전에서는 울산이 3 - 1로 한국철도를 꺾고 4강전에 진출했다.

울산의 안홍민은 2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 프로 최강 수원 삼성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던 한국철도는 프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창원〓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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