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국내 처음 창원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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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커다란 바퀴를 달고 지면에 납작하게 붙은 자동차들이 굉음을 내며 시속 2백50㎞로 달린다. 그동안 TV 등에서 보던 이 장면을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경남도와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가 국내 처음으로 여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대회 이름 F-3 코리아 그랑프리)에 한국을 포함, 18개국 19개팀 31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의 성격과 감상법 등을 소개한다.

◇ 대회 성격〓자동차 경주대회는 기존 도로를 경주용 차로 달리는 로드 서킷과 험한 길을 일반 차로 달리는 랠리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 대회는 로드 서킷 중 포뮬러(Formula) 분야에 속한다.

포뮬러는 규정.규칙이라는 뜻. 배기량.타이어.차체크기 등 미리 정해진 규격에 따라 만든 차로 속도경쟁을 벌인다는 의미다.

보통 알파벳 'F' 로 약칭한다. 지난 58년 처음 시작됐다. 포뮬러 분야는 배기량에 따라 F-1(3천㏄.12기통 이하).F3000(3천㏄.6기통).F-3(2천㏄).FF/FJ(1천6백㏄)등 4개 종류로 구분된다.

이번 대회는 F3급이다. 세계적으로 F-3대회는 모나코.마카오.골드 코스트(호주) 등이 유명하다. 해마다 가장 늦게 벌어지는 마카오 대회가 세계 챔피언 결정전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마카오 대회 1주 후에 펼쳐지는 창원 대회 우승자가 명실상부한 세계 챔피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F-3는 F-1급의 국제적인 레이스가 되기 위한 1차 관문이다. 경남도가 1백억원을 들여 만든 창원 두대동 특설 도로 경기장은 국내 처음으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공인을 받았다.

총 길이 3㎞(너비 10~16m)이다. 2만여 명이 관람할 수 있는 스탠드도 갖췄다.

◇ 출전선수.진행방법〓99년 일본 F-3 결정전 챔피언 대런 매닝(24.영국), 99년 일본 F-3통합 5위인 세이지 아라(24.일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李명목(34).金정수(35).趙경업(35)씨 등 3명의 한국 선수들도 이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한대씩 출발, 코스를 5바퀴 돌면서 가장 빨리 달린 한바퀴 기록을 예선기록으로 잡는다. 예선기록이 좋을수록 결승전에서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결승전에선 25바퀴를 달린다.

대회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선수경력.예선성적 등을 미리 살펴보고 응원 팀을 정하는 것이 좋다.

◇ 볼거리.입장권구입처〓개막 전날인 25일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F-3 경주 차와 개조차량 80여 대가 마산.창원 시내 도로를 달린다.

27일에는 홍콩 영화배우 재키 찬(成龍).꿔우청(郭富城) 등과 국내 10대 우상인 H.O.T, 탤런트 李세창 등 연예인들이 자선 레이스를 펼친다.

입장권은 경남은행.농협.대동백화점.대우백화점 등에서 살 수 있다. 날짜와 종류에 따라 5천원~6만원까지 다양하다. 문의 0551-279-2551.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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