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축구] 프로 전관왕 삼성, 아마팀에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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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올해 성인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삼보컴퓨터 FA컵 축구대회 첫날 올시즌 프로 전관왕 수원 삼성이 아마팀에 져 탈락했다.

실업의 다크호스 한국철도는 11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벌어진 FA컵 B조 1회전에서 1.5군을 내세운 수원을 1 - 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수원은 첫판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며 FA컵까지 석권하려던 꿈이 일찌감치 깨졌다.

프로에서 외면당한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투지있는 경기를 펼쳐 ' 지난 9월 가을철 실업연맹전에서 준우승한 바 있는 한국철도는 잘 짜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원을 압박했다.

전반 두 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친 한국철도는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권우진의 패스를 받은 김찬석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터뜨려 결승골을 낚았다.

건국대를 졸업한 실업 7년차 김찬석은 올해 위염으로 팀에 별 기여를 못했으나 이날 멋진 골로 체면을 세웠다.

수원은 모처럼 경기에 투입된 고졸 1순위 김동현이 좌우를 휘저으며 찬스를 노렸으나 한국철도의 짜임새있는 수비에 막혀 '득점기회 한번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베스트 멤버를 기용한 전북 현대가 호남대에 선취골을 허용하는 등 고전 끝에 후반 호제리오.박성배의 연속골로 2 - 1 역전승을 거뒀다.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A조 경기에서는 올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 2위팀인 부천 SK가 강릉시청을 4 - 0으로 대파, 프로의 자존심을 세웠다.

광주〓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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