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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도 "돈되네"…지렁이 사료로 사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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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발길에 밟히는 낙엽은 돈?' . 쓰레기 매립지에 묻히는 가을철 낙엽도 잘만 활용하면 지자체의 예산을 절감하고 농가 수입을 늘리는 유용한 자산이 된다.

재활용의 첫번째 유형이 지렁이 먹이. 서울시 관악구는 "가로수 낙엽을 지렁이 사료로 활용해 연간 1천2백80만원의 매립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고 5일 밝혔다.

그동안 비용을 지불해가며 수도권 매립지에 묻어오던 낙엽을 경기도 고양시 청솔농원에 무료 제공키로 한 것.

청솔농원은 관악구 신림동에서 음식쓰레기를 수거해 오리를 사육하는 농장으로 분뇨처리를 고민하다 지렁이 사육을 고안하게 됐다.

오리 분뇨에 낙엽.톱밥을 섞으면 훌륭한 지렁이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관악구는 연간 낙엽발생량 8백t을 이 농장에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낙엽은 화훼단지나 유기농의 퇴비로도 쓰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도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다. 연간 발생하는 낙엽 1천2백50t을 지역내 화훼농장 3곳에 무료로 공급키로 한 것. 농장에서는 내년 식목일에 유실수 2만그루를 제공해 고마움을 대신키로 했다.

서울 송파구도 지난 95년부터 낙엽을 유기농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절감되는 매립비용으로 매년 환경미화원 및 저소득층 자녀 35명에게 장학금 15만원씩을 주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지역내 신월동에 땅 1천여평을 확보해 퇴비장을 만들고 이를 경기도 광명시 제주농원에 판매해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쓸 계획이다. 영등포구.용산구.노원구.마포구 등도 퇴비나 농가 연료로 낙엽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는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농업기술센터에 매년 80t의 낙엽을 공급해 매립비용 1천2백만원을 절약하고 퇴비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낙엽 수거량이 하루 35t이나 된다" 면서 "시내 25개 구청 중 13곳이 낙엽 재활용에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 이라고 밝혔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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