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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계좌 트면 최대 1년간 매매 수수료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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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특히 올해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이후 금융지주사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복합상품’을 내놓으면서 주식 매매 수수료 면제를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새로운 온라인 증권서비스인 티엑스(tx)를 출시하고, 신규 고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한다. 계열 은행인 우리·경남·광주은행에서 티엑스 증권거래계좌를 개설할 경우 주식은 물론 주식워런트증권(ELW), 선물옵션 매매 거래 수수료를 내년 3월까지 받지 않는다. 면제 기간을 최대 1년까지 늘릴 수도 있다. 내년 3월까지 주식·선물옵션의 거래금액이 10억원을 넘길 경우 추가로 6개월간 혜택을 볼 수 있다. 티엑스는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내세운 온라인 증권사들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이다. 우리금융은 이 상품으로 다른 서비스는 필요치 않고 주로 주식 매매만 이용하는 고객들을 공략해 기존 우리투자증권의 상품과는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이 서비스 가입 고객은 5만 명이다.


KB금융지주의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은 지난 4월 일찌감치 통장 하나로 은행 거래와 증권 거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상품인 ‘플러스타 통장’을 내놓았다. 올 연말까지 가입하는 신규 고객에게 90일간 주식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증권 매수 증거금에 연 4.0%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도 이 상품의 특징이다. 이 통장은 6개월여 만에 22만 개 가까이 개설됐다. 전체 39만4000여 개의 증권계좌 중 절반이 넘는 비중이다.

이에 맞서 다른 증권사들도 은행에서 개설하는 증권 계좌에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달 30일까지 국민·우리·신한 등 11개 제휴 시중은행에서 ‘다이렉트 계좌’를 개설할 경우 3개월간 주식 또는 선물옵션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도 뱅키스에 다음 달 6일까지 신규 가입하면 수수료를 3개월간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대투증권도 이달 말까지 제휴 은행에서 신규 파생상품 계좌를 개설하면 1개월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동양종금증권은 5월부터 자사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할 경우에도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15%만 받는다. 다른 증권사들이 은행에서 계좌를 열 때만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과 차별화한 것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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