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방한한 인텔사 배럿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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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국 인텔사의 크레이그 배럿(60)인텔사 회장이 한국에 왔다. 미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인 그는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의 최고 경영자(CEO)로서뿐 아니라, 그의 저서들이 대학교재로 널리 쓰일 정도로 교육자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금도 미 교육부 산하 '21세기 국립 수학.과학교육 위원회(NCMST)' 에서 일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순방차 3일 한국에 온 그는 이날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한 뒤 중국으로 떠났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수년 내 10억대 이상의 PC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연간 1조달러 이상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만들어질 것" 이라며 "한번의 클릭만으로 글로벌경쟁이 이뤄지는 시대가 온다" 고 강조했다.

또 "한국경제도 인터넷 비즈니스로 판가름 날 것" 이라면서 "한국 기업가들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빨리 뛰어들어 떠오르는 아시아 인터넷 경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하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고 평가했다.

배럿회장은 이어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사이버코리아 21' 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의 인터넷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면서 "인텔은 이를 돕기위해 우선 전문인력 육성에 필요한 최첨단 시설을 지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는 한국에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다" 며'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문화센터에 3억6천만원 규모의 컴퓨터 및 인터넷 장비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74년 기술개발 매니저로 인텔에 합류한 배럿 회장은 지난해부터 앤디 그로브 고문 회장에 이어 CEO를 맡고 있고, 미국반도체산업협회(USSIA).세마테크(Sematech) 등 관련 단체에서 이사 및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193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한 배럿 회장은 사무실에서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청바지 차림으로 일하며, F-16 전투기를 직접 모는 등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아리조나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부인 바바라 배럿 여사는 정치가이자 변호사.

배럿 회장은 "인텔은 앞으로 인터넷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해 반도체 업체가 아닌 정보통신 회사로 발돋움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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