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주제 관광코스 등장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화장실을 주제로 한 이색 관광코스가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특급호텔 화장실을 뺨치는 고급 공중화장실을 만든 뒤 이를 국내.외에 알리는 관광프로그램으로 내놓았다.

관광버스는 오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장안공원 안내소에서 출발하며 ▶장안공원 화장실 ▶효행공원 화장실 ▶연무대 화장실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 순으로 순회한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정도며 관람료는 무료.

수원시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주기 위해 중간중간에 화성(華城)의 대표적 상징물인 장안문.화서문.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과 정조대왕 동상.효행기념관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수원시는 지난 97년 3월부터 '아름다운 화장실가꾸기 특색사업' 을 꾸준히 벌여 최근 10여개 화장실을 완공했다.

화장실 관광의 첫코스인 장안공원 화장실의 경우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자동문을 설치하고 내부감지센서로 사용유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24시간 음악이 흐르고 에어컨.비데.기저귀교환대.유아용시트 등을 갖췄다.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에서는 광교호수와 자연의 멋을 볼 수 있으며 위생시트.에티켓벨.유소아용 소변기를 설치했다.

한편 이번 관광코스에서 제외된 7.1평 규모의 소라각 화장실의 경우 건축비만 평당 1천5백만원이 투입돼 한때 호화판 화장실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