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 국정조사 싸고 정국 경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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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이 2일 언론장악 문건 파문과 관련,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남은 정기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장외투쟁을 불사하겠다고 선언, 정국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야당이 '정보매수' 를 사과하지 않은 채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의 국가정보원 문건 반출과 관련, 국가정보원은 금명간 李부총재를 상대로 직접 조사를 벌이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李부총재가 가져나간 문건 중 기밀문건이 있는지, 또 외부 유출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李부총재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 국민회의〓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주장은 예산안과 개혁입법을 함께 논의해주길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李대변인은 "이종찬 부총재가 언론장악을 위한 책자를 들고 나왔다는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 이라고 주장하고, "李부총재가 '책자가 있다면 공개하더라도 金의원을 고발하지 않을테니 언제든지 공개하라' 는 입장을 밝혔다" 고 전했다.

◇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는 "언론장악 음모의 실체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의사일정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 면서 정기국회 거부와 장외투쟁 불사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4일 부산에서 가질 국정보고대회를 李총재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하는 '언론장악 음모 규탄대회' 로 치르는 등 전국순회 장외집회를 갖기로 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이종찬 부총재의 국정원 직원법 위반 여부▶반출 문건 내역▶李부총재의 정계은퇴 용의 등을 물었다.

이와 함께 중국 베이징(北京)에 이신범(李信範)의원 등을 파견, 이종찬 부총재와 중앙일보를 휴직중인 문일현(文日鉉)씨의 통화내용, 李부총재의 자금지원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진국.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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