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변산中, '미니족보' 제작 뿌리 찾기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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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농촌의 한 중학교가 교내에 미니 족보를 만들어 학생과 지역 주민들에게 뿌리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서중학교(교장 韓烙鎬.60)는 최근 1.2학년 학생 1백54명의 성씨별 본관.시조.항렬.친족 계보표.씨족사 등을 담은 미니 족보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 주었다.

또 주민들이 원할 경우 각 성씨별로 본관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과 배출 인물.유적지 등도 알려주고 있다.

이 학교는 이를 위해 지난해 족보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 8명으로 구성된 '효경부' 를 설치하고, 틈틈이 숭실대 족보연구소 등을 찾아다니며 조사 활동을 벌였다.

효경부를 지도하고 있는 趙봉오(44)교사는 "벽지 학교라 결손 가정 학생들이 많아 조상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까워 미니 족보를 만들게 됐다" 고 말했다.

趙교사는 뿌리 찾기 운동으로 조상의 내력을 알게 된 학생들은 긍지를 갖게 되고, 그동안 저지르던 나쁜짓도 스스로 고치는 등 인성 교육의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미니 족보를 전산화해 필요할 경우 졸업생들에게도 인터넷을 통해 전파할 계획이다.

尹찬미(2년)양은 "그동안 잘 모르던 우리 가문과 조상들에 대해 새롭게 아는 계기가 되었다" 며 "족보를 통해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고 말했다.

부안〓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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