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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재참사] 건물주 가족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대형 참사를 빚은 인천시 인현동 4층상가 건물 주인 盧모(57)씨는 사고 당시 3층에서 뛰어내려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현재 서울 영등포구 H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盧씨는 85년 건축된 이 건물을 97년 6월 채무자로부터 빚 대신 넘겨받아 주로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벌여왔다.

盧씨의 가족들은 31일 화재의 원인이 담당 공무원들의 형식적인 소방점검과 건축 당시부터 미비했던 소방시설에 있다고 실토했다.

그리고 건물에 입주한 유흥업소 업주들의 무책임한 안전불감증도 사고를 불러온 중요 원인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盧씨의 부인 申모(57)씨는 "소방서에서 가끔 점검을 나오기는 했으나 형식적으로 몇가지 질문만 던지고 돌아갔다" 고 밝혔다.

부인 申씨는 "호프집 주인이 창문을 합판으로 막고 건물 정문에 인화성 강한 스티로폼으로 만든 장식물을 세우는 등 건물구조를 멋대로 변경, 여러차례 말했으나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盧씨의 동생(49)은 "'건물 계단에 소화기 하나도 제酉?비치돼 있지 않았으며, '건물에 설치된 화재경보기 역시 단 한차례도 점검하지 않아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고 말했다.

그는 또 "2층 호프집과 지하 노래방을 함께 경영해온 鄭모(34)씨가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 등을 팔아 주변 상인들이 여러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영업은 버젓이 계속됐다" 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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