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인 포항 환호시민공원 토목공사후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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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포항시가 이미 수백억원을 들인 환호시민공원 공사를 뒤늦게 사업비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중단,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문제의 공원 위치는 포항시 북구 두호.환호동 일대 15만6천여평. 공사가 중단된 이 곳에는 현재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다.

지난 97년 12월 착공된 이 공원은 전체 사업비 4백11억원 중 3백15억원이 투입돼 부지보상과 기초.토목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공정은 75%. 당초 포항시는 공원내에 대폭포. 프로그램분수. 바람개비동산. 잔디광장. 전통놀이마당. 어린이놀이터. 다목적운동장을 설치, 2000년 상반기 개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올해 필요예산 60억 중 15억원만 확보, 예산이 바닥난 지난 9월부터 사실상 공사를 중단했다.

시공업체인 한영종합개발(대표자 김기산)등 3개사는 올해 공사를 찔끔찔끔 진행시킨 관계로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장비와 인력 대부분을 철수시킨 상태다.

포항시 관계자는 "다른 사업에 비해 우선 순위에서 밀려 올해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지 못했다" 고 밝혔다.

포항시는 내년과 2001년 상반기 나머지 96억원을 확보해 공사를 완료,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포항을 푸른 숲으로 뒤덮인 전원도시로 만든다' 며 공원으로 지정한 40곳 중 가장 먼저 이 환호시민공원 조성에 나섰었다.

시민들은 "철강도시의 삭막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공원조성에 나서야 한다" 고 지적하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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