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채권단, 대우계열사 부채 원금 탕감 고려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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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우그룹 채권단은 대우 계열사에 대해 부채의 원금을 탕감해주는 것은 고려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12개 계열사별로 실사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각사가 향후 영업활동에 따른 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부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출자전환 ▶금리감면 ▶원리금 상환유예 등을 통해 부채조정을 해주기로 했다.

25일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해 원금까지 탕감해준 적은 거의 없는데다 대우의 경우 채권단의 손실이 워낙 크기 때문에 원금탕감까지 해주기는 무리" 라며 "최근 열린 채권단-기업구조조정위원회간 워크아웃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이 모아졌다" 고 밝혔다.

채권은행들은 지금까지의 실사 중간집계 결과 대우그룹 계열사별로 채권액 대비 자산 손실률이 20~50%에 달하는 데다 올 연말부터 '기업의 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에 따라 대우관련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다 보니 손실규모가 상당할 전망이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방안 중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출자전환만 해도 은행입장에선 당장 이익이 나지않는 자산이 늘어나므로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 면서 "대우처리에 따른 손실로 은행이 부실화할 경우 또다시 국민 세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은 29일 대우중공업.대우전자 등 5개 기업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까지 모두 확정될 예정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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