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넘어] 6. 파리7대학 철학과 파트릭 보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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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사르트르 실존주의의 특징은.

"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는 명제로 요약된다. 인간을 규정하는 '실존행위' 는 '자유' 개념을 지탱하는 것이다. 즉 외부 '상황' 이 인간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이 상황을 '선택' 해 나간다는 것이다. "

-20세기 지성사에서 실존주의의 의미는.

"실존주의를 하나의 '생활 양식' 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두번의 세계대전이라는 '악몽' 을 초래한 서구 문명에 대한 위기감을 바탕으로 서구문명에 대한 '근본적 항의' 를 담고 있다. 나아가 프랑스 철학의 고답적 전통을 거부하는 '반항정신' 을 표현하고 있다. "

-현대 프랑스 철학에서의 사르트르의 위상은.

"60년대 그의 철학은 프랑스 인문학의 새로운 경향들에 의해 비판 받으면서 역사적 연속성을 상실했다. 이같은 결과는 50년대 대학 등 모든 제도권 지식과 위계질서에 항거하며 거리를 둔 것에 연유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최근 그의 이마주와 상상력에 관한 미학적 논의가 진지한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

-사르트르와 푸코의 차이는.

"사회제도의 분석적 비판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항거의 이성적 명분에 치중한 반면, 푸코는 구체적 변화에 주목했다. 그렇지만 다른 각도에서 참여정신에 근거한 지식인이라는 면에서 푸코도 사르트르의 영향을 받았다. "

-실존주의의 현재적 의미는.

"신자유주의가 낳은 냉소주의를 고려한다면 사르트르의 '투쟁적 자세' 는 여전히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물론 사르트르 철학이 과학보다 문학에 치중했다는 점에서 불충분하고 불운한 철학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자유 철학이 그 의미를 상실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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