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태안 마애불 국보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 한국 마애불의 초기 양식을 간직한 태안 마애삼존불.

백제 최고(最古)의 잔잔한 미소로 유명한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마애삼존불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또 법주사에 있는 큰 무쇠솥(철확)과 경기도 안성의 고려시대 절터인 봉업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동향로, 16세기 성리학자이자 친구 사이인 이이와 성혼.송익필 등이 주고받은 편지묶음이 각각 새로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30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보물 제432호 '태안 마애삼존불'을 국보 제307호로 승격 지정하고, 법주사 철확을 보물 제1413호로, 봉업사명 청동향로를 보물 제1414호로, 삼현수간(三賢手簡)을 보물 제1415호로 각각 새로 지정했다. 또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 소장 '석가모니불괘불탱 일괄'을 비롯,호암미술관 소장 고려 '청자상감화류문주자(靑瓷象嵌花柳文注子)' 및 승반(承盤) 등 모두 8점을 각각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지정예고된 문화재는 30일이 지나 특별한 변경 까닭이 없는 한 보물로 지정된다.

국보로 승격지정된 태안마애삼존불은 6세기 말~7세기 초에 조성된 우리나라 마애불상의 초창기 모델(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보다 앞섬)로 1구의 불상을 좌우로 협시하는 보통의 삼존불과는 달리 중앙에 보살상을 두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특이한 양식이다. 이 삼존불은 특히 양감이 풍부하면서도 크게 번지는 미소가 일품이다.

보물로 새로 지정된 법주사 철확은 높이 1.2m, 지름 2.7m, 둘레 10.8m, 두께 10~3㎝, 무게 20t 규모로 사세가 한창이던 통일신라~고려 초 작품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제작연대 및 제작방법 등은 알 수 없다. 청동보다 훨씬 용융온도가 높은 주철로 된 작품이란 점에서 기술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삼현수간은 주로 구봉(龜峯) 송익필(宋翼弼.1534~1599) 선생과 우계(牛溪) 성혼(成渾.1535~1598), 율곡(栗谷) 이이(李珥.1536~1584) 선생 사이에 오고간 친필편지를 후대에 4첩으로 묶은 것으로 학술사적으로는 물론 당시 글씨연구에도 가치가 매우 크다.

이밖에 보물로 지정예고된 문화재는 다음과 같다. ▶ 선암사석가모니불괘불탱 일괄(1753년)▶ 청자상감화류문주자 및 승반(12세기)▶ 청자퇴화문주자 및 승반(12세기)▶ 분청사기상감모란문호(15세기)▶ 분청사기인화문장군(15세기)▶ 정통십삼년(正統十三年)명 분청사기묘지(1448년)▶ 백자대호(17~18세기)▶ 백자철화매죽문호(17세기)

이만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