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장 3명 사망,2명 중태 양잿물 투여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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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노동부 산재의료관리원 산하 안산 중앙병원 관장액 의료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도 안산경찰서는 22일 이 병원에서 숨진 3명의 환자에게 양잿물이 섞인 관장액이 투여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병원 관리부장과 간호사들을 소환조사한 결과 이들로부터 중태에 빠진 유모(46.여.안산시 부곡동)씨 등 2명 외에도 李모(72.안산시 양상동)씨 등 사망자 3명에게 문제의 관장액을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들은 경찰에서 "지난 8월 30일 K의료기 상사에서 이 관장액 18ℓ짜리 1통을 구입, 5명의 환자에게 5백㏄씩 모두 2천5백㏄를 투여했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장액을 납품한 K의료기 상사와 제조업체인 S산업사 관계자를 불러 관장액의 성분 및 제조경위, 다른 병원에도 납품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그동안 병원측은 "사망한 3명의 경우 양잿물이 섞인 문제의 관장액과는 다른 관장액을 사용했다" 며 관장액 사용 사실을 숨겨왔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1일 관장액에 양잿물 성분인 가성소다(NaOH)가 인체에 유해할 정도로 과다하게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

안산〓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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