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환자에 양잿물 투약…안산중앙병원 2명 중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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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노동부 산재의료관리원 산하 경기도 안산 중앙병원에서 수술환자들에게 인체에 유해한 공업용 가성소다로 만든 물비누(양잿물)를 관장(灌腸)약으로 사용, 2명이 중태에 빠지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산재의료원과 중앙병원 등에 따르면 중앙병원측은 지난 7일 대장암 자궁근증 등을 앓고 있던 金모(47.여)씨 등 환자 2명에게 수술에 앞서 관장용 물비누를 투여했다.

약물 투여 직후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들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으며 현재 고려대 안산병원과 동수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산재의료원측은 "8월말 서울 모 의약품 공급업체로부터 관장약품을 납품받아 9월 말부터 환자에게 투여하기 시작했다" 며 "이 약품을 투여한 환자들에게서 부작용이 발견돼 자체 조사한 결과 약품에 공업용 가성소다가 함유된 사실을 알게됐다" 고 말했다.

산재의료원측은 또 "2명 이외에 다른 수술환자들에게도 이 약품을 투입했는지와 9월 말 이후 사망한 환자들이 이 약품 때문인지 여부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고 밝혔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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