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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인어상 주변 정비…춘천 새로운 명소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30여년 가까이 있는 듯 없는 듯 의암호를 지켜왔던 인어상 주변이 정비돼 춘천의 명소로 등장할 전망이다.

의암댐 인근 의암순환도로(옛 경춘국도)옆 절벽 바위 위에 인어상이 세워진 것은 지난 71년. 의암댐으로 호수가 생기면서 주변의 뛰어난 경관과 어우러진 바위가 있자 춘천교대 이길종 교수(李吉鍾.당시 춘천고 교사)가 당시 춘성군에 바위 위에 조형물 제작을 건의했다.

李교수는 뛰어난 경관과 어우러진 전설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인어상을 계획했으나 제작비를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자 학생들과 시멘트로 인어상을 만들어 세웠다.

그러나 인어상이 세워진 지역은 좁고 굽은 도로선형 때문에 차를 세울 수 없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차를 타고 가면서 스치는 듯 볼 수 밖에 없는 상태였으나 이마저 몇년후에는 가로수가 너무 자라 풍광을 막았다.

이 때문에 외지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 상당수도 이곳에 인어상이 있는 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곳을 찾는 낚시군들만 인어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춘천시가 최근 의암순환도로 보수공사를 하면서 인어상 앞 도로에 승용차 1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시설을 만들었기 때문. 이와 함께 절벽 아래 인어상으로 접근하기 쉽도록 1개의 계단을 더 만들고 난간도 새롭게 고쳤다.

이같이 인어상 주변이 정비돼 지난 18일부터 차량 통행이 재개되자 차를 세우고 인어상을 구경하는 관광객이 생겨났다.

관광객들은 의암호를 배경으로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인어상과 함께 맞은 편 삼악산 등 주변 경관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것.

인어상을 만든 李교수는 "재료는 물론 제작상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데다 일반인들의 눈길에 벗어나 있어 늘 아쉬웠다" 며 "지금이라도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면 관광객들에게 춘천을 기억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인어상을 만들고 싶다" 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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