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미·일 야구 환상의 '가을축제'퍼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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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20세기 프로야구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가을의 고전' 이 22일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일본(23일).미국(24일) 순으로 개막된다.

지난 4월부터 1백30경기 이상을 치르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각국의 두팀은 7전4선승제의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며 야구팬들에게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시리즈

1주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한화는 다승2위(18승)의 정민철을, 탈진상태 일보직전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뚝심을 보여준 롯데는 제5선발 박보현(5승6패)을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선다.

정민철은 올시즌 롯데와의 5경기에 나와 2승2패를 기록했으나 방어율이 무려 10.03에 달해 다소 불안하다.

그러나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을 준비중인 정민철로서는 한국시리즈에 다섯번째 도전하는 한화에 반드시 첫 우승을 안긴 뒤 팀을 떠나겠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과 혈전을 펼친 롯데는 고육지책으로 박보현을 내세웠다. 박보현은 올시즌 제5선발과 중간계투로 활약한 우완 정통파. 그러나 박은 정규리그 한화전에서 2승1패, 방어율 2.18을 기록하며 '한화 천적' 으로 불린다.

◇일본시리즈

'용의 군단' 주니치 드래건스와 '후쿠오카의 매' 다이에 호크스가 23일부터 격돌한다. 주니치 호시노 감독과 다이에 오 사다하루(왕정치)감독은 70년대 주니치와 요미우리에서 각각 팀의 에이스와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라이벌 관계를 이룬바 있다.

당시 오 사다하루가 9년 연속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며 압승을 거둬 '열혈남아' 호시노에게는 이번 시리즈가 복수무대다.

오치아이.이와세.이상훈.선동열로 이어지는 주니치와, 시노하라.후지이.페드라사가 지키는 다이에의 불펜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양 리그 최강이다.

최종 마무리 선동열(29세이브포인트)과 페드라사(30세이브포인트)도 백중세다.

◇월드시리즈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90년대 최강팀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양키스는 올랜도 에르난데스.데이비드 콘.앤디 페티트.로저 클레멘스의 막강 선발진과 특급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지키는 마운드가 든든하다.

데릭 지터.버니 윌리엄스.폴 오닐.티노 마르티네스의 공격력도 빈틈이 없다.

브레이브스 역시 '컴퓨터 투수' 그레그 매덕스를 필두로 톰 글래빈.케빈 밀우드.존 스몰츠의 선발진과 마무 존 로커의 투수진이 양키스에 뒤지지 않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심재우.성호준.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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