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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토론으로 지역·계층갈등 벽 허문다'…부산 동서포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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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 동서포럼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계층간 벽을 허물자며 만들어진 토론마당이다. 동서 화합을 이루자는 뜻으로 이름에도 '동서' 를 넣었다. 지난해 12월 출범했지만 회원이 벌써 6백70명이나 된다.

의식 개혁을 통해 동서가 화합하고 지역 사회와 국가발전에 앞장서려는 인사들이 앞다퉈 가입하고 있다.

부산지역 학계.경제계.문화계.법조계 등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50대 미만의 중견 인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학교수가 1백80명으로 가장 많다.

이 포럼은 설립취지를 설명할 때 백제 서동 왕자와 신라 선화 공주의 결혼설화를 단골메뉴로 인용한다.

서동이 경주에 가서 "선화 공주가 서동 왕자를 밤마다 몰래 만난다" 는 소문을 퍼뜨려 선화 공주를 아내로 맞이했다는 대목에서 동서 화합의 지혜를 배우자는 것이다.

이 포럼은 또 정부정책과 부산시정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 제시하는 데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월 한차례 전문가를 초청, 조찬간담회를 하면서 동서 화합을 꾀하고 계층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

지난 1월에 서울에서 국민 대화합을 주제로 정치권 인사 초청 간담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3월 유종근(柳鍾根)당시 대통령 경제고문을 부산으로 초청, 시장경제 원리와 지역화합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지난 5월에는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과 부산현안과 부산경제 회생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곧 다가올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를 초청해 야당의 총선전략 등을 들어 볼 예정이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21세기 올바른 국회의원상을 찾아 유권자에게 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대식(金大植.동서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대표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동서 갈등과 계층간 벽을 허물고 21세기 새로운 사회질서를 구현하려 한다" 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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