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쾌재'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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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시리즈에 대비하고 있는 한화 진영에 내분(?)이 일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있는 삼성 - 롯데 중 어느 팀을 응원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롯데 응원파는 계형철.이선희 등 투수코치들로 이승엽.스미스.김기태.김한수로 이어지는 삼성의 막강타선에 한화 투수들이 무너질까 노심초사.

반면 이정훈 등 타격코치들은 문동환.주형광 등 확실한 투수를 가진 롯데 마운드에 한화 방망이가 오그라들까 걱정이다. 열렬한 삼성 응원군이다.

삼성이 2연승으로 시리즈 초반을 압도하자 삼성 응원파가 기세를 탔으나 롯데가 뒷심을 발휘하자 한화 진영의 롯데응원파도 함께 힘을 얻었다.

그러나 한화 진영은 삼성과 롯데가 3승2패를 기록, 최소 6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가자 이희수 감독의 조정하에 화합의 분위기로 돌아섰다. 삼성과 롯데가 소모전을 벌이게 돼 어떤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와도 한화가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롯데는 문동환.주형광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삼성은 이승엽.김한수가 컨디션이 나쁜Ⅴ?임창용.박충식이 격전을 치르며 망가지고 있다는 것이 한화의 계산.

롯데와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하루밖에 쉬지 못하는데 비해 일찌감치 플레이오프를 끝낸 한화는 휴식기간이 1주일이다.

한화는 이 기간중 사흘 훈련, 하루 휴식을 취하며 팀 사기와 페이스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1차전 선발로 내정한 에이스 정민철의 손톱부상도 확실히 치료했고 독감에 걸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데이비스가 최고의 컨디션을 찾았다.

전력분석차 롯데 - 삼성 간의 경기장을 찾은 이선희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오래 쉬어 감각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 고 공공연히 말해 롯데와 삼성 코칭스태프의 속을 뒤집어놓고 있다. 이젠 자신있다는 뜻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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