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KAL기 괌추락 공항 설비고장도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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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백28명의 사망자를 낸 대한항공기 괌추락사고에 대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USA 투데이지가 19일 '괌공항의 시스템 고장이 추락사고 원인 중 하나' 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공항 시스템 고장이 비행기사고의 원인' 이라는 기사에서 "괌추락사고는 괌공항의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SAW)의 부실이 사고를 일으킨 원인중 하나" 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괌 관제탑의 안전고도 이상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오작동했고 이는 다음달 2일 발표될 NTSB 조사결과에도 거론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미 괌공항은 미연방항공청(FAA)이 95년 조사때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지만 이를 수리할 것을 지시하지 않았고,괌사고 때도 오작동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사고 순간 대한항공기는 활주로 7마일(약 10㎞)전에서 하강, 1천7백피트(FT)로 내려와 괌공항의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가 64초간 울려야 하는데도 작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사고기의 조종사는 이 장치의 고장을 사전에 통보받아 알고 있었고, 이때문에 사고 46초전 조종실에 장착된 저고도 경보음이 처음 울렸으나 조종사는 이를 무시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어 부조종사가 몇차례 경고하자 조종사는 급히 자동항해장치를 풀고 상승을 시도했지만 2초후 항공기는 니미츠 언덕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지금까지 다뤄진 조종사 실수 등 여러가지 사고원인중 일부" 라며 "NTSB 조사에서도 이미 드러난 사실로 대한항공의 책임이 다소나마 감면될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한항공측은 "미국 언론이 왜 이같은 보도를 했는지 모르겠다" 며 "NTSB 최종결과에 이 부분을 거론하는지를 보고 대응하겠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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