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魚種 편차 심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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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오징어.꽁치.가자미는 풍성하고 청어.명태.멸치.문어는 흉년든다. ' 올들어 경북 동해안에서 잘 잡히고 못 잡히는 어종간에 편차가 극심해지고 있다.

즉 오징어.꽁치.가자미 등의 난류성 어종은 갈수록 많이 잡히는 반면 청어.명태.멸치.문어 등의 한류성 어종은 어획량이 크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는 지난 30년간 평년치보다 1~2도 높은 고수온 현상이 지난해 말부터 경북 동해안에 계속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포항.영일수협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이 지역 어류 위판량과 위판액은 총 2만3천3백여t, 6백6억3천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천3백여t, 3백52억5천여만원에 비해 각각 43%, 72% 늘어났다.

이중 지난해 6백96t이 잡혔던 꽁치는 올해 2천4백82t으로 무려 2백56%나 증가(위판액은 1백33% 증가)했다. 가자미도 지난해 3백23t에서 올해 1천50t으로 2백25%나 더 잡혔다.

또 지난해 8천9백86t이던 오징어 어획량은 올해 1만7백30여t으로 19% 증가했다. 오징어도 10월 성어기에 접어들면서 어획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반해 청어의 경우는 올해 1천5백17t이 잡혀 지난해 2천9백75t에 비해 49%나 줄었다. 멸치는 지난해 99t에서 올해 49t으로 50%나 격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립수산진흥원이 올들어 9월까지 주문진.속초.동해.영덕.삼척.포항 등 동해안 6개 지역에서 어획량을 표본조사 한데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조사결과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이 기간 중 지난해의 26%에 불과한 1천2백44t만 잡혔다. 명태는 지난해 4천7백28t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4천9백여t이 잡힌 대량 어종이다.

반면 오징어(채낚기어업)는 11.2% 증가했다. 이는 평년 수온에 비해 주문진이 0.8도, 포항이 1.2도, 부산이 2도 높을 정도로 지난해말 이래 동해안 일대가 고수온을 유지해온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립수산진흥원 연근해자원과 황강석(黃康錫.35)연구사는 "대마 난류가 우리나라에 접근하면서 북상, 연안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졌다" 며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남한해역으로 내려오지 못해 어획량이 급감하는 등 고수온 때문에 잡히는 어종간에 편차가 무척 커졌다" 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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