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세종대왕高' 안제이 무신스키 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한국의 우수한 문화.전통을 폴란드인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 지난 15일 대구 계성고와 자매결연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폴란드 '세종대왕고등학교' 안제이 무신스키(56)교장.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무신스키 교장은 학교명칭을 왜 '세종대왕고' 로 했는지에 대해 "폴란드에선 비록 드물지만 해외의 위인 이름을 학교명으로 하는 전통이 있다" 는 대답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부친이 대우가 인수한 폴란드 자동차공장 FSO 건물 공사에 참여했던 것을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바르샤바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는 고교 교사로 일하다 지난 71년 FSO 산하 직업고교의 교감을 맡았다.

90년 자신이 설립한 바르샤바 제19일반고교가 대우 FSO 본부 건물에 입주하면서 대우와의 관계가 깊어졌다. 학교 육성회 임원 상당수가 대우 임직원이어서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게 됐다.

외침 등이 끊이지 않은 폴란드의 역사가 한국과 비슷하다는 데 놀라기도 했다. 그러다 한글 창제 등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얘기를 듣고 폴란드 주재 한국대사관의 공식 승인을 얻어 지난해 4월 학교명을 세종대왕고로 변경한 것.

그후 한국의 세종대왕기념사업회로부터 한국어 교재.한국 역사 관련 서적들을 제공받아 도서관에 비치하는 등 한국 알리기에 노력했다.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등 학교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었지만 세종대왕처럼 훌륭한 위인을 수호자로 모신다면 학생들의 학문적 성과가 더욱 빛날 것으로 봅니다. "

대구〓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