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수도 그로즈니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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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모스크바〓김석환 특파원]러시아 연방군이 16일 테레크강(江)을 넘어 체첸 남부지역에 대한 2단계 작전에 돌입, 수도 그로즈니를 압박하고 있다.

체첸군도 이에 맞서 결사항전에 들어가 전선이 산악지대인 체첸 남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인근 잉구셰티아공화국으로 난민들이 대거 몰려들어 루슬란 아우셰프 잉구셰티아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인도주의적 구호품 지원을 긴급 호소했다.

러시아의 북카프카스 통합군 사령관인 빅토르 카잔체프 장군은 "우리의 작전 목표는 바사예프, 하타브와 같은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것" 이라며 체첸 지도자들을 체포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방 군사 소식통들도 러시아가 체첸내에 친(親)러시아 정부를 세울 때까지 체첸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앞서 러시아군은 체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테레크강을 따라 안전지대를 구축, 체첸 영토의 3분의 1을 장악하는 1단계 작전을 완료했다.

러시아의 NTV는 여세를 몰아 2단계 작전에 돌입한 러시아군이 16일에는 그로즈니에서 20㎞에 위치한 테르스키 산맥의 고지를 점령, 체첸 남부의 전략요충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체첸 지도부 대변인은 난민을 태운 트럭 2대와 승용차 1대가 그로즈니 북서쪽에서 러시아 공군기의 폭격을 받아 39명이 사망하는 등 16일 하루동안 5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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