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트롯 흐르는 부산시내 관공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관공서에 웬 랩.트롯 음악.

부산시청에는 매일 점심.저녁때면 어김없이 랩과 트롯 음악이 청내를 가득 메운다.

외국그룹 '666' 의 '아무크' , 엄정화의 '페스티발' 등 랩과 테크노 음악이 울려퍼진다.

송대관의 '네박자' , 설운도의 '상하이 트위스트' 등 트롯음악도 심심찮게 들린다. 시청 방송망이 연결돼 있는 부산 지역 16개 구.군도 마찬가지.

부산시청이 라디오 대중가요 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는 음악방송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직원 취미 클럽 '목소리만 예쁜 사람들' 이 아이디어를 냈다.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바꿔보자" 는 취지였다.

처음엔 "시끄럽다" "관공서인데 너무 심하다" 는 불만도 많았다.

그러나 "재미있고 활기차다" "관공서가 달라진 것 같다" 는 민원인의 호응이 이들의 항변을 잠재웠다.

소문이 나면서 최근엔 춘천시청 직원이 직접 찾아와 방법을 배워가기도 했다.

선곡 담당 吳진아(정보통신담당관실)씨는 "공무원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음악을 고른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