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요] 22. 평화의 전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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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4천6백석 규모의 실내공연장이라면 국내 최대는 물론 동양 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희대가 개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캠퍼스에 부지 3천1백평, 건평 4천6백평, 지하 2층, 지상 6층, 옥탑 3층 규모의 매머드급 공연장을 건립했다.

98년 6월 착공돼 총공사비 3백억원을 들여 완공된 '평화의 전당' 은 지난 11일 99서울국제NGO대회 환영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아시아민속예술제와 함께 문을 열었다.

오페라.무용.연극.콘서트 등 대규모 공연은 물론 국제회의도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딕 양식의 건물 전면은 화강석 조각품으로 마감돼 있고 경희대 50년 역사를 담은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높이 62m, 너비 56m의 대형무대에는 오페라 공연도 가능한 회전.이동무대를 갖춘 백스테이지를 갖추고 있다.

오케스트라 피트에는 1백명의 단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지하에는 충분한 공간의 백스테이지.연습실이 들어서 있다.

객석 중앙 천정에 4백개의 전구가 달린 지름 10m 규모의 'UFO등' 은 공연때는 지붕에 붙어 음향 반사판 역할을 하고 막간에는 수직으로 하강해 객석을 밝게 비춘다.

조영식 경희학원 원장이 공동대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99서울국제NGO대회에 맞춰 개관해 아직 별다른 공연 일정이 잡혀 있지 않지만 학교측에서는 교내 행사와 외부 대관행사는 물론 기획을 전담할 부서도 신설할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14~16일 오후 7시 경희대오페라단이 제작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조반니' 가 무대에 오른다.

전석 1만원. 장윤성(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이 지휘봉을 잡고 장수동의 연출, 박명숙의 안무에다 경희대 성악과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출연진들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주말 저녁 오랜만에 캠퍼스도 거닐면서 신축 공연장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02-961-0023.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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