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의 인연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金총리의 정치적 연대를 기념하기 위해 가칭 'DJP문화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건립의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국비를 10억원이나 들여 지어야 할 가치가 과연 있느냐는 일부 비판도 나오고 있다.
나주시는 5일 내년에 동강면 운정마을에 DJP문화관을 세우기 위해 문화관광부에 국비 10억원을 대주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운정마을은 지난 68년 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金총리가 자신의 그림을 팔아 지붕을 개량케 하는 등 마을을 새롭게 단장해줬던 곳. 주민들이 원래 '진천' 이었던 마을 이름을 金총리의 호를 따 고치고, 그에게 해마다 쌀을 보내주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나주시는 金총리 지원으로 지어진 창고(50평)에 2층을 올리고 연건평 2백평.지상 2층의 전통한옥을 지어 金총리 그림을 전시하는 등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金총리가 金대통령과 손을 잡아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점을 기리자는 뜻도 가지고 있다.
이 계획을 처음 제안한 국민회의 정호선(鄭鎬宣)의원 측은 "의미가 있는 일은 조그만 것이라도 키우고 역사에 남겨야 한다.
이 사업을 문화관광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나주시의 한 관계자는 "鄭의원이 적극 추진해 시가 예산안을 냈으나, 시 내부에서도 무리라는 의견이 없지 않다" 고 말했다.
문광부는 문화시설 확충사업(총예산 1백억원)으로 DJP문화관 설립계획 등 모두 38건의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여 내년3월께 10건에 대해 국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나주〓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