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DJT문화관 건립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전남 나주시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의 인연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金총리의 정치적 연대를 기념하기 위해 가칭 'DJP문화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건립의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국비를 10억원이나 들여 지어야 할 가치가 과연 있느냐는 일부 비판도 나오고 있다.

나주시는 5일 내년에 동강면 운정마을에 DJP문화관을 세우기 위해 문화관광부에 국비 10억원을 대주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운정마을은 지난 68년 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金총리가 자신의 그림을 팔아 지붕을 개량케 하는 등 마을을 새롭게 단장해줬던 곳. 주민들이 원래 '진천' 이었던 마을 이름을 金총리의 호를 따 고치고, 그에게 해마다 쌀을 보내주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나주시는 金총리 지원으로 지어진 창고(50평)에 2층을 올리고 연건평 2백평.지상 2층의 전통한옥을 지어 金총리 그림을 전시하는 등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金총리가 金대통령과 손을 잡아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점을 기리자는 뜻도 가지고 있다.

이 계획을 처음 제안한 국민회의 정호선(鄭鎬宣)의원 측은 "의미가 있는 일은 조그만 것이라도 키우고 역사에 남겨야 한다.

이 사업을 문화관광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나주시의 한 관계자는 "鄭의원이 적극 추진해 시가 예산안을 냈으나, 시 내부에서도 무리라는 의견이 없지 않다" 고 말했다.

문광부는 문화시설 확충사업(총예산 1백억원)으로 DJP문화관 설립계획 등 모두 38건의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여 내년3월께 10건에 대해 국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나주〓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