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층 건물 자존심 싸움…시카고 472m 빌딩 짓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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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 최고층 건물을 세우겠다는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USA 투데이지는 지난달 29일 미국 시카고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1백8층짜리 건물이 세워지게 된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시카고 시(市)당국에 의해 건축승인이 난 사우스 더번 빌딩의 높이는 1천5백50피트(약 4백72m).현존 최고층 빌딩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타워(약 4백52m)보다 20여m 높다.

이 빌딩이 완공되면 미국은 3년 전 말레이시아에 빼앗겼던 세계 최고층 빌딩 보유국의 자리를 되찾게 된다.

신흥 개도국들도 초고층 빌딩 짓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1백1층짜리 월드 파이낸셜 센터는 이미 건물을 짓기 위한 기초공사를 마쳤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피라미드 모양의 1백3층 빌딩 건설이 계획 중이다.

또 홍콩은 높이가 무려 5백79m로 페트로나스 타워보다 1백20m 이상 높은 빌딩 건축을 계획 중이다.

각국이 너나할 것 없이 초고층 빌딩 건설에 뛰어드는 이유는 초고층 빌딩이 그 나라의 경제발전을 상징한다는 인식 때문. 15년 전 미국은 세계 1~10위의 고층빌딩 전부와 세계 1백대 고층빌딩 중 82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높이 10위권 이내의 고층빌딩 중 미국 보유는 4개, 1백대 건물 중에도 58개에 불과하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고층빌딩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샤먼(廈門)시에만 세계 25위권 이내 건물을 2개 짓고 있으며, 이미 3개의 건물이 세계 10위권 이내에 들어가 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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