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주석 대만통일 천명-中건국 50주년 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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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1일 벌어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0주년 경축대회는 세계로 뻗어가는 중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무대였다.

오전 10시 천안문(天安門)성루에 오른 장쩌민(江澤民)주석의 옷차림이 우선 그랬다.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다른 여섯명은 모두 양복 차림이었다.

그러나 江주석 혼자서만 중산복(中山服)차림이었다. 1911년 신해혁명(辛亥革命)의 지도자 쑨원(孫文)의 호를 딴 중산복은 중국의 지도자들이 위엄을 과시하고 싶을 때 입는 옷이다.

지난해 江주석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왕 주최의 만찬에서 이 옷을 입었다. 江주석이 밝힌 담화는 중국이 대륙의 통일을 통해 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지난 1백년간 피의 투쟁으로 민족의 독립을 지켜왔으며 20세기 중엽부터 21세기 중엽까지의 1백년간은 각고의 노력으로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자" 는 역설이었다.

江주석은 이어 대만을 통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겨냥해서는 패권주의를 반대하며 세계의 다극화 질서 구축에 노력, 중국을 부강(富强).민주(民主).문명(文明)의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로 건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담화에 이어진 분열식은 강국건설을 향한 중국의 의지를 과시하는 군.민 퍼레이드였다. 중국이 자체제작한 1백여대의 탱크가 천안문 광장을 지나고, 상공엔 역시 중국제 공중급유기 등 1백32대의 각종 최신예 전투기와 폭격기 등이 선을 보였다.

미국까지 사정권에 드는 중국의 둥펑(東風)-41 전략미사일과 중거리 지대지 핵미사일 등 첨단무기들도 3백대의 차량에 실려 등장했다.

이어진 시가행진에서 중국인들은 '조국통일의 대업 완성' 등 당이 지정한 50개의 구호를 쉴새없이 외치며 정치안정과 경제발전, 민족단결, 사회진보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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