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 기부 성금 90억 법인 운영비 등에 유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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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민이 불우이웃.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법인에 기부한 성금 일부가 법인의 운영경비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의단체의 경우 심지어 법인 대표의 생활비로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19일 김홍신 (金洪信.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11개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97, 98년 감사원 감사결과 이중 7개 법인이 90억 3천만원을 엉뚱한 용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운영비로 쓴 경우는 ▶월드비전이 22억4천만원 ▶한국이웃사랑회 11억8천만원 ▶한국복지재단의 사회복지기금 5억6천만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어린이 새생명돕기 사업 4억2천만원 등이다.

임의단체인 한국백혈병.소아암연합회의 경우 지난 96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6억5천만원 모금액 중 2억8천만원을 뺀 나머지를 자체 운영경비나 회장 K모씨 부부의 생활비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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