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신문 1966~70] 김지하 '오적' 발표로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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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970년 6월2일 서울]세태 풍자시 '오적 (五賊)' 을 '사상계' 5월호에 발표한 시인 김지하 (본명 김영일) 씨가 '사상계' 발행인 부완혁.편집장 김승균씨와 함께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 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로 시작되는 '오적' 은 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군장성.장차관을 국민을 등쳐먹는 다섯 도적으로 비판,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한 혐의를 받았다.

수사기관은 또 이 시를 지난 1일자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 에 게재한 편집인 김용성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69년 '시인' 지에 '서울길'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신예 시인 김씨는 서울대 미학과 재학중인 지난 64년에도 '서울대학교 한일굴욕회담반대투쟁위원회' 의 일원으로 학생운동에 참여, 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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