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피아'좌절 차지혁씨 출소후 재기나서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90년대초 '트리피아' 라는 자동차 종합서비스 체인망을 토대로 재벌 신화를 꿈꾸다 좌절한 차지혁 (41) 씨가 재기에 나서 눈길.

車씨는 지난 90년 5월 단돈 2만3천원을 들고 '트리피아' 를 설립해 1년여만에 매출 1천5백억원을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다 부도를 내고 93년 부정수표단속법위반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올 1월 출소한 그는 지난 6월 직원 60여명과 함께 서울 대치동에 ㈜미다스칸이라는 종합 기획.마케팅업체를 설립,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주요 일간지에 대규모 광고공세를 펼치며 자금모집에 들어갔다.

깨알같은 글씨 (2백자 원고지 1백60쪽 분량) 의 2개면 전면 광고에서 그는 스스로를 '창의벤처' 라고 부르면서 ▶평화은행과 제휴한 다용도 신용카드 발매 ▶전화광고를 들어주는 고객에게 돈을 주는 '머니텔' 서비스 등 5~6가지 아이디어 사업을 연내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인터넷을 통해 액면가 1백원짜리 주식 11만주를 주당 7천원에 청약 공모한 결과, 국민은행을 통해 들어온 청약증거금이 15억6천여만원에 달해 경쟁률이 2대1을 웃돌았다는 것.

이번 공모주 가격 산정을 맡은 김재수 공인회계사 (삼화회계법인) 는 "주요 3개 사업을 평가한 결과 수익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고 말했다.

하지만 한 엔젤투자 전문가는 "액면가의 70배로 주식을 공모한 것은 너무 부풀려진 감이 있다" 고 지적해 '차지혁 돌풍' 이 재현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