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판업자 '리눅스' 상표등록에 네티즌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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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주인없는 리눅스에 상표권 분쟁이 일고 있다. 리눅스 (LINUX) 는 지난 91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독주하는 것에 맞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핀랜드의 리누스 토발즈가 만든 컴퓨터 운영체제 (OS).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한 출판업체가 리눅스의 상표권을 갖고 있다면서 주요 서점에서 다른 회사가 출간한 리눅스란 제목의 서적을 철수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 알고보니 출판업체 사장인 권모씨는 지난 97년 5월 이미 리눅스란 이름을 특허청에 등록해놓은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리눅스 동호회는 홈페이지 (http://www.linux.sarang.net) 를 통해 '누구든지 무료로 사용토록 한다' 는 리눅스 정신에 위배된다며 현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지난 97년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당사자인 리누스 토발즈가 적극 나서 해결된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판업체들도 힘을 얻어 지난달말 '상표권등록 무효심판청구소송' 을 제기한데 이어 16개 출판사들도 공동대책을 마련중이다.

정작 골치아픈 곳은 특허청. 리눅스란 상표가 등록됐을 당시 이의가 없어 신청을 받아줬던 특허청이 어떤 식으로 중재할 지 관심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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