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어떻게 쓰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김철영 세한와이즈컨설팅 대표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잠재성을 파악하기 위해 대부분의 명문대학들이 방대한 양의 자기소개서와 서류 전형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또 2011학년도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포함한 명문대학교의 수시 모집 인원 중 50% 이상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과연 어떤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입학사정관의 눈에 더 잘 띌 수 있을 것인지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과연 입학사정관제에서의 자기소개서란 어떤 의미일까?

1. 어떻게 잘 써야 할 것인가? → 어떤 내용을 써야 할것인가?

수천, 수만 건의 자기소개서를 보아온 능숙한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글들이 아무 내용 없이 겉포장만 예쁘게 돼 있는 것인지, 또는 겉포장은 능숙하지 못하지만 학생이 해왔던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는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 전형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는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점은 2~3주 내에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하면 예쁘게 꾸밀 것인가가 아니다. 훨씬 전부터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지원 전공,혹은 학생의 진로에 맞을지 고민해야 한다. 학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 상태에서 무작정 논술학원의 첨삭이나 대필에 기대면 오히려 학생의 장점마저도 가려버릴 가능성이 크다.

2. 내가 왜 이 ‘대학’의 이 ‘전형’의 이 ‘학과’에 지원했을까?
학생이 받아온 성적표에 맞춰 배치표에 따라 원서만 내던 학부모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완벽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왜?’라는 질문에 익숙해져야 한다.

단순히 진로의 전망이 밝다거나, 어릴 적부터 수학에 뛰어났다거나, 글로벌 인재에 자신이 제일 적합하다거나 하는 추상적인 답변은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껏 이런 질문들을 해보지 않았던 학생과 학부모는 자기소개서의 질문들에 점점 추상적인 답변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학생이 원하는 전공에 맞춰 연계성을 가진 활동을 지속성 있게 한 후, 자기소개서에 나와있는 질문들에 대해 쓸 거리가 많은 경쟁력 있는 학생으로 만들자.

3.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생 자신’이다.
아무리 학부모가 유명한 강연 및 상담을 받고 학생에게 그 의미를 전달해보려고 애를 써도 학생이 스스로를 알지 못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학생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학생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전공에 흥미가 있는지, 얼마나 많은 진로가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융화시켜 또 다른 희소가치가 있는 진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학습에 대한 동기와 성적 향상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또 학생의 파악에 따른 장기간의 전략 수립과 방향성 제시 역시 학부모와 학생이 충실한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과정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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