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전병순씨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장편소설 '또 하나의 고독''안개부인' 등으로 1960~70년대에 인기를 누린 여류 소설가 전병순씨가 3일 오후 6시 별세했다. 76세.

광주 출신인 전씨는 50년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나와 광주사범학교.장성중학교.서울상명여고 등에서 십여 년 간 교편을 잡았다.

그는 여수여중 교사로 재직하던 중 겪은 여순사건을 다룬 장편 '절망 뒤에 오는 것'이 61년 한국일보 장편 현상공모에 입선해 등단했다. 이후 여성의 억압된 현실을 고발한 장편 '현부인'(65) '독신녀'(66)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조선일보 연재소설로 68년 제5회 여류문학상을 받은 '또 하나의 고독'은 신영균.윤정희씨가 주연한 영화 '당신'의 원작으로, 가수 배호씨가 동명의 주제가를 불러 사랑을 받았다. 80년대 중반 이후 건강을 이유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유족으론 딸 강영주(상명대 국어교육과 교수)씨와 사위 김명호(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이고, 발인은 5일 낮 12시다. 02-590-2579.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