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그랜드바긴’ 전면 공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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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9일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회견 후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 대통령이 지난달 제안한 ‘북핵 그랜드 바긴(일괄타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협상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포괄적인 일괄타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 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그랜드 바긴은 아주 정확하고 올바른 방안”이라며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나 의지가 나타나지 않는 한 경제 협력을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신정부는 역사를 똑바로 직시할 수 있는 정권”이라며 “(1995년 식민지 지배를 공식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의 뜻과 마음을 정부의 한 사람 한 사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생각이라고 이해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부분은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일왕 방한과 관련, 그는 “고령이고, 일정의 문제도 있고, 총리대신이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을지 하는 문제도 있다. 간단히 ‘알겠다’고 말할 수 없는 환경이란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서승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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