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임대주택사업] 5년뒤 수익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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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임대주택사업에 손을 대면 큰 돈을 벌 수 있을까. 물론 주택경기가 좋아지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주택경기가 계속 좋아진다고 확신할 수 없고 특히 뮤추얼펀드 등 수익성 높은 금융투자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딱이 임대사업 전망이 좋다고 주장하긴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미래가 다소 불투명하더라도 위치좋고 수요가 많은 곳은 투자가치가 높다. 또 임대수요는 중.대형보다 소형 아파트가 유리하다. 공급은 적고 수요는 많기 때문이다.

집이 모자라면 임대사업의 성공률은 그만큼 높다. 특히 주택경기 영향을 크게 타지 않는 좋은 지역은 채산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임대사업 채산성을 알아보자.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에 25평형 아파트 3가구를 사 보증금 2천5백만원, 월세 45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임대사업을 벌인다고 가정하자.

보증금을 뺀 집 사는데 투입된 금액은 1억8천만원. 세금을 공제한 연간 임대소득은 1천5백80여만원이며 이 돈을 5년간 은행에서 굴릴 경우 이자 (연 9%, 세후 6.82%) 를 포함, 총 9천만원으로 늘어난다. 집값이 전혀 오르지 않는다 해도 5년 후 이만큼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금 (1억8천만원) 을 순전히 은행에 묻어 둔다면 5년 후 이자소득은 7천만원이고 주식에 투자할 경우 현재 종합주가지수 9백40이고 5년후 1천5백으로 가정한다면 1억7백만원의 투자수익을 얻어 가장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집값이 5년간 6.7% 이상 오르면 주식투자보다 임대사업이 낫다. 연 2%씩만 올라도 총 수익은 1억1천6백만원으로 연 평균 수익률은 12.9%. 반대로 집값이 5년간 7.8%이하 떨어지면 저축보다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임대사업은 따라서 현재 여건으로 분석할 때 저축보다 낫고 증권투자보다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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