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명예회장, 회장단 모임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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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대전자 주식 조작사건이 터지면서 정주영 (鄭周永) 명예회장 주재로 매일 아침의 '회장단 회의' 가 중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鄭명예회장은 오전 7시쯤 계동 사옥으로 출근, 사무실에서 티 타임을 겸한 비공식 모임을 주재하는데 여기에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정몽구 (鄭夢九) 회장.정몽헌 (鄭夢憲) 회장.박세용 (朴世勇) 그룹구조조정위원장 겸 현대상선 회장.이익치 회장.이계안 (李啓安) 현대자동차 사장 등 그룹 최고 핵심 멤버들이 참석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익치 회장이 출근하지 않으면서 모임의 멤버가 줄기 시작했고, 1일 검찰이 사건을 공개한 후에는 모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2일에는 鄭명예회장이 아예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고, 3일에는 출근은 했으나 15층 집무실에서 간단한 보고를 받은 후 8시쯤 사무실을 떠났다.

이날은 특히 현대 최고 경영진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계안 사장이 약 30분간 면담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명예회장은 "검찰 수사에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잘 전달하라" 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들은 "이 회장단 모임이 재개돼야 그룹 활동이 정상화됐음을 의미한다" 고 해석.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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