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팀 "나카타가 승리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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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일본 축구영웅 나카타 (22)가 1일 오후 도쿄 나리타 공항을 통해 비밀리에 입국했다.

이탈리아 페루자팀 입단후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입국한 것은 지금까지 네차례. 그러나 6일씩이나 앞두고 급히 귀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은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있을 한국전을 앞두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애타게 불렀기 때문이다.트루시에 감독은 대 한국전을 나카타 중심으로 펼칠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야나기사와 (22.가시마)가 8일 벌어지는 이란 대표팀과의 경기에 출전하는 바람에 한국전에는 불참케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나기사와.다카하라 (20) 투톱 시스템에서 '나카타 1인 사령탑' 으로의 전술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 언론들은 2일 나카타를 중심으로 하는 '베스트11' 을 보도하면서 트루시에 감독의 대 한국전 전술을 자세히 보도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나카타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박아두고, 최전방 공격수로 다카하라와 히라세 (22) 를 포진시켰다. 이와타 소속인 다카하라는 J리그 32경기에 출전, 9골을 터뜨린 골게터.

히라세 역시 개인기가 좋고 득점력도 있는 선수다. 트루시에 감독의 노림수는 한국의 마크가 센터에 있는 나카타에게 집중되는 사이 양 사이드에서 공격하는 것.

양쪽 날개로 체구는 작지만 발이 빠르고 재치있는 모토야마 (20.가시마) 와 사카이 (20.이치하라) 를 깔아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즉 나카타를 미끼로 해서 골을 낚겠다는 성동격서 (聲東擊西) 의 게릴라 전법이다.

트루시에 감독은 나카타에게 4일까지는 개인 체력훈련을 하도록 하고 5일부터는 요코하마 합숙훈련장에 합류시켜 이 전술을 집중 훈련할 계획이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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