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임수경씨 방북 뒷얘기등 다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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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89년 6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임수경양 방북사건' 이 10년을 넘어섰다. 이를 계기로 MBC는 3일 임수경 (32) 씨의 근황과 방북 뒷얘기를 담은 'MBC 스페셜 - 임수경' (밤11시5분) 을 방영한다.

당시 국내 TV에서 방영된 영상자료는 정부기관이 내놓은 것. 객관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엔 미국.독일.일본 등 외국 방송사의 영상자료를 주로 사용한다.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동경해서 온 게 아니라 북한체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해 북측 기자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고 정치색 짙은 매스게임을 참다못해 두통을 핑계로 자리를 떠 주최측을 당황케 한 일도 소개된다.

또 흥미로운 건 탈북자를 통해 듣는 당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다. 북한의 한 대학을 방문했을 때 선전용으로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16비트 컴퓨터를 보고선 "어!우리집에 있는 거랑 똑같네" 라고 말해 주위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또 임씨의 방북 이후 평양의 젊은이들 사이에선 반팔 티셔츠가 유행했다고 한다. '밝고 쾌활한 느낌이 새롭다' 는 게 이유였다.

현재 미국 뉴욕의 코넬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임씨의 근황과 방북에 대한 본인의 증언도 담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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