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실장, 전두환씨와 골프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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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중권 (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전두환 (全斗煥) 전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

장소는 아시아나CC (경기도 용인) .같이 라운딩한 사람은 全전대통령 요청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김준성 (金埈成) 전 부총리, 대구지역 재계 원로인 김홍식 (金泓殖) 금복주 회장.

신현확 (申鉉碻) 전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일로 불참했다.

全씨는 지난 5월 일본 방문 때 비자 발급 등을 도와준 데 대한 사의표시로 골프를 제의했다는 것. 첫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기 앞서 全전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직 대통령이 함께 골프를 치는 것은 헌정사에 남을 만한 대사건" 이라며 자신의 만족감을 담아 분위기를 잡았다.

김현철 (金賢哲) 씨 사면 등이 화제에 올랐지만 정치문제를 특별히 꺼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만 지나가는 얘기처럼 총선 얘기를 했다는 것. 全전대통령은 "대구.경북 사람들도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30일 전했다.

全전대통령측은 "이달 초 계획했다가 홍수나는 바람에 연기했으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마라" 고 주문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국민회의 신당 창당 과정에서 金실장의 TK 창구 역할을 주목한다.

보기 플레이어 (90타 안팎) 인 全전대통령은 이날 약간 저조했다.

그린이 까다롭고, 굴곡이 심한 것으로 정평이 난 코스탓인지 다른 사람들의 성적도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다만 1백타쯤의 실력인 金실장은 98타를 쳤다.

골프 뒤 클럽하우스의 점심 자리에는 이 골프장이 속한 금호그룹 박정구 (朴定求) 회장과 아시아나 항공 박삼구 (朴三求) 사장도 함께 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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