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오쿠다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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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인간이 일하는 보람, 살아가는 보람을 중시하는 경제사회를 구축하고 싶다." 오쿠다 회장은 일본이 추구해야 할 미래의 경제사회상과 관련, 구미식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인정하면서도 일본 독자노선을 주장한다.

그가 만든 '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 라는 말은 미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에도 인용된 적이 있다.

지난 5월 우리의 경총 (經總)에 해당하는 닛케이렌 (日經連) 회장에 취임, 일본의 노사문제를 책임지고 있기도 한 그는 "세상 사람들이 봐서 '저 회사는 도저히 어쩔 수 없구나' 란 판단이 들기 전까지는 경영자가 고용에 쉽게 손을 대서는 안된다" 고 강조한다.

오쿠다 회장에게는 또 경제계의 신 리더이며 기업개혁의 주인공이란 말이 따라 다닌다.

지난 80년대말 거품경제가 무너지면서 시작된 10년간의 경기침체로 맥이 빠진 기업 경영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얘기다.

95년 도요타 사장이 된 후 철저한 코스트다운 등으로 경영을 회복시켜 97년 미 경제지 비즈니스위크의 '세계의 최우수경영자 25인' 에 선정됐다.

사장재임 중 다이하쓰공업.히노자동차 등 계열사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출자지분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미국.유럽 등 해외사업을 거침없이 펼쳤다.

최근 그는 자신에게 남은 일은 21세기에 맞는 '지주회사 제도' 를 실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또 다른 측면에서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 총본산 게이단렌 (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 : 우리의 전경련에 해당) 과 닛케이렌의 통합설 속에서 오쿠다 회장의 초대 통합회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백80㎝, 80㎏의 강골 (强骨)에 걸맞게 '도요타가 변하면 일본이 변한다' 고 떳떳이 말하는 오쿠다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 지난 55년 히토쓰바시 (一橋) 대 상학부 졸업 후 도요타 자동차에 입사, 전무.부사장을 거쳐 95년 8월 사장에 취임했다. 99년 5월 도요타 회장으로 승격했고 닛케이렌 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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