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무역투자진흥공 이강만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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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축적된 우리나라의 수출 진흥 노하우를 전수하고 오겠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 요청으로 한국의 수출 촉진 노하우를 '수출' 하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관계자가 파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외국인투자지원센터의 이강만 (李康晩.36) 과장.

李과장은 다음달 3일 출국해 3개월동안 에티오피아 수출진흥청에서 근무하면서 수출진흥 업무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맡게 된다.

지금까지 외국 수출 기관 직원들이 KOTRA를 방문해 벤치마킹한 사례는 많았으나 KOTRA 직원이 직접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외국에 파견되는 것은 처음.

李과장은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종주국인 만큼 성과가 좋을 경우 아프리카 각국에 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시키고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 관계 개선에 기여하게 되는 만큼 최선을 다할 각오" 라고 말했다.

李과장은 지난해 12월 설립된 에티오피아 수출진흥청에서 운영 진단과 함께 직원들의 현장 업무실습 (OJT)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장관급이 청장을 맡고 있는 이 기관의 직원은 모두 40여명. 새로운 수출 산업을 발굴하고 중장기 수출확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李과장에게 주어진 임무다.

치열한 내부 경합 끝에 파견자로 선발된 李과장은 KOTRA내에서 알아주는 인재.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선진기술업체들을 초청해 기술이전 상담을 한 '코리아 테크노마트' 와 지난 5월 한국이 제안, 처음으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투자박람회' 등 국제적인 행사의 기획실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입사 5년도 채 안된 지난 91년엔 경영진을 설득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해외 연수제도를 마련한 후 첫 수혜자가 돼 미국에서 MBA를 따오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李과장은 "이번 파견 비용은 한국 정부가 부담할 예정" 이라며 "파견기간중 에티오피아 대통령.총리와도 수시로 만나 한국 정부의 에티오피아의 수출진흥책 지원 노력을 강조하고 한국과 에티오피아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솔직한 얘기를 나눠 볼 생각" 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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