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이명선 투포환 10위 쾌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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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국 포환던지기의 간판' 이명선 (23.익산시청) 이 세계 10위에 우뚝 섰고 여자 2백m 금메달을 노리던 매리언 존스 (미국) 는 허리부상으로 다관왕의 꿈을 접게 됐다.

이명선은 26일 (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올림픽경기장에서 계속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7m92㎝의 기록으로 결선진출자 12명 중 10위를 차지, 한국 투척종목 사상 처음으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쾌거를 이뤘다. 전날 예선에서 18m37㎝를 던져 12명 중 7위로 결선에 오른 이는 이날 첫 시기에서 17m75㎝에 그친데 이어 2차시기는 긴장한 탓에 파울을 범했고 3차시기에서 17m92㎝를 기록, 10위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지난 5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한국최고기록 (18m79㎝) 만 던졌어도 쳉샤오얀 (중국.18m67㎝) 을 제치고 단번에 5위까지 오를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인 아스트리드 쿰베르누스 (독일)가 19m85㎝를 던져 대회 3연패를 이뤘다.

타고난 체격 (1m67㎝.81㎏)에 근성있는 노력파인 이명선은 지난 3년 동안 한국기록을 여섯차례나 갈아치울 정도로 한국육상의 독보적인 존재다.

여자 2백m 준결승에 진출한 1백m 우승자 매리언 존스는 결승선 50m 앞에서 허리를 움켜잡고 쓰러져 들것에 실려나갔다.

존스는 남은 4백m릴레이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남자 10종경기에서 사상 최초로 9천점 돌파가 예상됐던 세계기록 (8천9백94점) 보유자 토마스 드보라크 (체코) 는 8천7백44점으로 금메달 획득에 그쳤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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