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한국전 도와준 터키…우린 돕는데 인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터키에 사는 한국인이다.

터키인은 자기들 조상이 한국전쟁에 참전했기 때문에 한국인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터키 지진으로 인해 이같은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번 터키 참사로 인해 독일.스웨덴, 심지어 터키의 적으로 알려진 그리스까지 터키를 물심양면 돕고 있다.

이들 국가는 지진이 일어난 다음날부터 지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우리와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은 거액을 지원한데 비해 한국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8천여만원을 지원했을 뿐이다.

물론 일본이 우리보다 잘 살 뿐더러 우리나라가 지난 여름 물난리를 겪었던 것도 원인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발발시 약 1만5천명을 파견해 3천명의 사상자를 낸 터키에 대해 우리가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지진참사 후 며칠이 지나서야 한국은 119국제구조대와 적십자사 등을 파견했다.

서방의 많은 구조대들이 사고 즉시 터키로 와 구조에 참가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세계화 시대인 지금 이웃이 재난당했을 때 성심성의껏 도와주겠다는 좀 더 넓은 아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만규 인터넷 독자.siamuel@hotmail.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