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첸 반군 100여명 사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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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마하치칼라 (러시아) =외신종합]러시아군은 20일 남부 다게스탄 국경지대의 체첸 출신 이슬람 반군에 대해 지난 7일 교전 시작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 하룻동안 반군 1백여명을 사살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측의 분쟁은 다게스탄 북부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다게스탄의 수도 마하치칼라에 설치된 러시아 내무부 공보실은 20일 다게스탄 북구 국경마을 키즐랴르 근처에서 반군 저격수들의 공격으로 러시아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반격에 나선 러시아 공군기와 공격용 헬기들이 반군거점에 대해 37발의 로켓포를 퍼부으며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으며, 21일에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현재 다게스탄 접경 체첸 영내에 2천7백50명의 반군 지원대가 집결해 있다며, "이번 공격은 체첸내 반군기지에도 가해졌다" 고 덧붙였다.

러시아 폭격기들은 체첸 내 베노이와 켄키를 잠시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공격에서 반군이 점령하고 있던 전략거점 2개 마을을 탈환하고 반군 화약저장고와 체첸으로부터 다게스탄으로 넘어오는 차량을 파괴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현지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고 시인했다.

러시아측 군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슬람교 반군은 다게스탄 6개 마을을 계속 점령하고 있으며, 이들은 산악지형을 이용해 반군측 희생은 최소화하면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무력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측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은 꺼리고 있다.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대도시들이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전문가들과 국방 소식통들은 다게스탄 분쟁이 수개월을 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의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21일 이들 반군의 '이슬람교 독립공화국 건설' 시도를 비난, 러시아 정부를 지지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이슬람교 단체 지도자 셰이크 라빌 가이누트딘은 이날 푸틴 총리와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게스탄을 공격한 무장군들은 이슬람 형제들에 대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셈" 이라며 이슬람 반군들의 분리독립 주장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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