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자민련 안팎 비난에 곤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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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총리로부터 5백만원씩의 '오리발' (특별격려금) 을 받아 구설수에 오른 자민련 의원들 (43명) 이 당 안팎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6일 박태준 총재로부터 귀향활동비 2백만원을 받은 것을 포함, 7백만원의 목돈을 챙긴 의원들은 동료의원들이 "오리발 좀 나눠 쓰자" "오리발구이라도 사라" 고 뼈 있는 농담을 할 때마다 난감한 표정을 짓기 일쑤. 회관이나 지구당사무실로 비난전화도 쇄도하고 있다는 전언. 박태준 총재측은 "총재 몫은 이긍규 총무에게 활동비로 쓰라고 주었다" 며 알리바이를 입증하기도 했다.

충청권의 한 초선의원은 "한때 총리실에 돌려줄까도 생각해보았지만 '문제없다' 고 했던 JP의 입장이 더 난처해질 것 같아 관뒀다" 고 토로. 한 의원은 "최근 당원 행사에 10만원의 '성의' 를 표시하려다 10만원을 더넣고 말았다" 고 한숨.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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